시장님의 시정연설에 귀가 솔깃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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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2월 09일(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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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필운 시장님의 신년사와 신년 의회 시정연설이 참 좋습니다. 물론 이 칼럼을 쓰기 위해서이기도 했지만 몇 번씩 읽어보아도 참 좋습니다.
사실 취임하신지 이제 겨우 반 년밖에 지나시지 않았는데 취임하실 때 하신 날선 인삿말의 흔적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특히나 기대하지 않았던 말씀을 해주셔서 입니다.
취임사에는 ‘깨끗함’, ‘따뜻함’, 시민대통합’ 이런 언사가 있었지만 그 둘레에 피칠갑입니다. ‘부패시장’을 규탄하면서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시민사회를 그쪽 편이라 쳐내기도 했습니다.
선거뒤끝 작렬이니 ‘뭐, 다 그렇고 그런 거겠지’하며 시장님이 말씀하시는 언제나 1번이 아니라 언제나 열외인 안양시민의 눈으로 바라보았더랬습니다.
게다가 말깨나 하시는 분들이 취임 초부터 ‘부패시장’에 이은 ‘무능시장’이란 말로 도장찍기하는 것을 보며 ‘아, 이번 시장님이 정말 그렇고 그렇겠네’라는 더 이상 무너질 곳이 없는 절망감이 들었습니다.
그런 별 관심 안 두려 했던 시장님이 ‘품위, 품격’, ‘인문학’, ‘인성과 따뜻함’, ‘안양르네상스- 지역작가 지원확대’ 등의 내용이 담긴 시정연설을 하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전이라면 결코 읽지 않았을 신년사와 시정연설을 꼼꼼히 읽게 됐습니다.
읽고 보니 먼저 정쟁의 느낌이 없어서 참 좋았습니다. 관리형도시라는 개념을 쓰긴 하지만 ‘시민이 생활하는 안양’이라는 도시, ‘그 속에 살고 있는 시민들의 삶’을 함께 다독이려 하시는구나 싶어서 좋았습니다.
그동안 누구나 저지른 수많은 ‘저지레’(일이나 물건을 들추어내거나 떠벌려 그르치는 짓)에 대한 트라우마인지 모르겠지만 저는 특히 정치인의 ‘유능함’을 싫어라 하고 사고치지 않는 ‘무능한’ 공무원을 좋아라 합니다.
그래서 지금 시장님의 ‘무능’을 좋아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시정연설을 곱씹어 본 저는 신중함으로 평가하려 합니다.
지난 시장시절부터 이어온 일들이 행정자치부 주관 ‘생활불편개선 우수사례 경진대회’, 여성가족부 주관 ‘여성친화도시조성 우수사례’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고 하시는 자랑조차 그냥 숟가락얹은 자랑으로 들리지 않고 그간 함께 만들어 온 안양이라는 도시를 계승발전하려는구나 싶었습니다.
안양이라는 도시에 대해 공통의 가치라는 것을 추구하는 것으로 보여 반가왔습니다. 인문학에 대해, 질높은 친환경무상급식에 대해, 대안교육에 대해, 소외된 시민이 없도록 하는 데에 대해 짚어 말씀해주셔서 입니다. 정말 이번 시정연설은 ‘시민대통합’이라는 가치를 잘 표현하신 것 같습니다.
우리 안양에는 시장님 말씀처럼 이런 안양을 만들기 위한 시민들이 참 많습니다. 그 시민들과 함께 소통하시겠다 하니 더욱 반갑고요.
어려운 경제여건임에도 ‘경제살리기’류의 구태의연한 말들 대신에 내적으로 알찬 성장을 추진하겠다는 시장님을 응원하겠습니다.
말그대로 생태하천으로 살아난 ‘안양천의 기적’처럼 생태도시 안양의 기적을 함께 만들어나가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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