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최대호 시장님의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지방자치가 시작된 20여 년간 ‘토호’로 표현되는 한 세력에 의해 주물러진 안양시에 처음으로 고인 물꼬를 터뜨릴 시장으로 취임하게 된 만큼 어깨가 무거우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오늘 취임식에서 시장님은 참으로 열정이 넘쳐보여 참으로 믿음직스럽습니다.
어느 글에선가 편찮으신 어머님을 수발하면서 겪은 불합리한 행정 경험을 통해 “내가 시장이 돼 주민의 편에서 일해 보겠노라”는 결심을 하셨다는 출마동기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 소박한 마음이 오늘 진짜 시장으로 취임하시면서 많은 일을 하시려는 열정으로 승화된 듯 취임사는 무척이나 뜨거웠습니다.
취임식장을 가득 채운 정말 많은 분들은 시장님이 힘줘 말씀하실 때마다 박수를 쳐주셨고 환호했습니다.
그만큼 고여 있던 시정에 대해 변화를 바라는 기대가 크기도 했겠지만 그 속에 담겨있는 시장님의 진정성이 공감을 불러일으켰다고 생각합니다.
검박한 취임식에 뜨거운 취임사가 참 좋았습니다.
건강한 시민, 따뜻한 안양이라는 시정목표 아래 소통과 화합을 통해 문화, 복지, 교육, 환경이 조화롭게 성장하는 활기찬 안양을 만들겠다며 열린 행정 깨끗한 시정을 펼칠 것을 약속하시는 것이나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환경도시, 이업하기 좋은 활기찬 경제도시를 만들겠다는 말씀 등 이런저런 공약들을 실현하겠다는 그 말씀을 일일이 여기 옮겨, 새겼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꼭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진정으로 든 대목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잊지말아야 할 것은 시장님께서도 말씀하시고 지난 5월24일 칼럼에서도 밝혔듯이 이번 선거의 키워드는 협치입니다.
서로 머리를 맞대 힘을 합친 데에 대한 시민의 지지이자 일방독주세력에 대한 심판이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다시 한 번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근대화와 발전의 키워드인 지난 시대에는 국민과 시민을 계몽하고 ‘이것을 하자!’, ‘나를 따르라!’는 강력한 지도자가 추앙받았습니다만 이젠 그 시대를 마감해야 한다는 것이 바로 이번 선거의 의미입니다.
후퇴하는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지방자치의가 꽃을 피워야 하는 지금은 바로 시민 한 사람 한 사람 저마다의 개성이 발휘되는 시대입니다.
모두의 의견을 존중해야 하고, 시민이 ‘이것을 해달라’ 는 요구를 수렴하는 시정에 방점이 찍혀야 합니다.
지난 시대가 블도저를 동원해 건설하고 블도저처럼 밀어붙이는 토건 시장의 ‘앞으로’ 시대였다면 이제 새로운 시대는 시장님의 말씀처럼 시민과 소통하는 ‘함께’의 시대인 것입니다.
무엇을 할 것인가를 힘줘 말씀하시던 그 마음 정말 잘 알겠습니다.
그 순정조차 시민과 함께 의논하는 시장이 돼 주시기 바랍니다.
근대화로 포장된 계몽주의적 독선의 시대를 마감하는 징표이자 협치의 시대를 여는 힘찬 발걸음의 최대호시장이 되시길 바라마지 않습니다.
협치가 바로 최대호시대의 트랜드여야 합니다.
어쩌면 공동정부라는 이름보다 더 아름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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