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민신문에 쓴 좀지난 글

학의천축제처럼 안양시민축제도 시민이 만들어가는 축제를 기대한다.

네올 2011. 7. 6. 04:13

사설 - 학의천축제처럼 안양시민축제도 시민이 만들어가는 축제를 기대한다.| 취재기사및 일반기사실

학의천축제처럼 안양시민축제도 시민이 만들어가는 축제를 기대한다.

 

지난 8월 27일 우리 신문 후원의 '제3회 학의천, 한여름밤의 축제'가 성료되었다. ‘우리 신문 명예회장 문향 김대규 시인의 여는 시 ‘옛 이야기’를 화요문학회 이희복 시인이 낭송하고, 국악인 임영미씨가 안양 '극락정토-자유로운 이상향'을 염원하는 대북공연으로 판을 연 이날 축제는 우리가 가꾸어 생태하천으로 되살아난 학의천을 무대로 했다는 점에서도 뜻 깊은 행사였다.

우리가 잘 가꾸어 나라의 100대 아름다운 길에 들었다는 점에서도 시민의 자랑거리인 이 학의천을 관양동과 평촌동 사이를 잇는 축제 무대로 또, 여기에 참여한 이들이 냇물에 발을 담그면서 서로 하나됨을 확인하는 공간으로, 자발적 참여를 통한 소통 공간으로 만들어낸 주최측에도 치하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행사를 준비한 이들이 지난 정월대보름 안양천 박석교 다리아래 안양천 둔치에서 열렸던 대보름축제를 준비했던 이들이어서 더욱 뜻이 깊다.

축제는 이번 학의천 축제에서 보듯 신명나게 한판 대동굿을 벌이며 서로를 확인하고 소통함으로써 함께 살아간다는 것을 느끼는 공동체의 의식이다.

온통 상업성에 물들어있는 세상이지만 인기가수 '春子(춘자)씨가 같은 동네에 산다는 인연만으로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한 힘은 바로 지역에 사는 예술인들과 아마추어 동아리들 그리고 직접 행사에 참여한 주민의 즐기는 참여가 만들어 낸 한판 잔치의 힘이자 말그대로 ‘풀뿌리 축제’의 힘이다. 이런 힘이 지역 문화예술이 뿌리내리도록 하고, 공동체 의식 함양의 밑바탕이 되고 안양시민으로서의 자부심이 된다고 믿는다.

돌아보면 지금은 축제의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나라 안에 온갖 축제가 벌어지고 있다. 우리 시에 이웃한 과천시, 의왕시도 축제를 앞두고 준비에 한창인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 시도 안양시민축제준비위원회를 만들어 지난 5월부터 축제 준비에 여념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안양시민축제 준비위원회에서도 잘 밝히고 있듯이 공연과 전시 그리고 시연을 통해 문화예술도시로서 또 새로운 도시로서 그리고 활력 넘치는 도시로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가 훌륭하다.

이런 훌륭한 목표를 세우고 막대한 예산을 들일지라도 학의천 축제와 같은 생명력을 얻기에는 지난 6회까지 행사에 비추어 우려스러운 점이 없지 않다. 고작 오백만 원의 시 지원금으로 만들어 낸 학의천 축제의 바람직한 모습에 견주어 우리 안양시가 준비하는 축제가 어떤 모습으로 이루어져야 할런지는 새삼 당부하지 않아도 잘 알 것이라 믿는다.

지금 우리 안양시민들은 정주문화에 갈급해하고 있다. 참여 의식 또한 대단히 높아가고 있다. 시민과 관련단체의 자발성을 조직하여 10월의 안양시민축제가 우리들이 만들어 즐기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애써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