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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13일 Facebook 이야기

네올 2013. 5. 13. 23:59
  • 모레 15일 오후 2시 호계동 에서 안양 군포 의왕지역의 아이들을 위한 급식지원센터의 문을 엽니다. 이 일을 위해 태어난 것같은 ㅎㅎ 황영묵센터장님에 대한 기대도 매우 큽니다.

    [우리는 왜 밥을 먹을까요? ]

    김인봉 논설위원 [안양시민신문]

    GMO(유전자조작식품)의 위험성에 관해서 누구보다 열성적으로 알리고 계신 김은진(원광대 교수) 선생님의 이야기입니다.

    프랑스에서는 아이들에게 “우리는 왜 빵을 먹을까요?”라고 묻는다고 합니다. 우리 식으로 묻는다면 “우리는 왜 밥을 먹을까요?”가 되겠네요. 여러분은 무엇이라고 대답하실까요? 아마도 많은 사람들의 대답은 “그러게 말입니다!”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빵도 있고, 라면도 있고, 고기도 있고 또 그 뜻은 아니겠지만 밥만 먹고 사냐는 말도 너무도 자연스럽게 하는 마당에 굳이 밥을 먹어야 하는 이유를 알지 못할 듯 합니다. 왜 밥을 먹는지에 대해 따로 배워본 기억도 없습니다. 그냥 당연히 먹어왔기에 의문조차 품은 일이 없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밥과 김치를 먹는다는 정체성을 지니고 있는데 그 정체성을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에 대해 아무런 생각이 없다는 것은 부끄러워 해야겠지요.

    프랑스에서는 자기네 나라에서 밀이 가장 잘 자라서 그렇다고 가르친다고 합니다. 뭐 특별한 이야기라도 숨어있나 싶어 침을 삼킨 사람은 실망했지요?

    하지만 그것이 우리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라는 생각은 못해보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지금보다 앞으로 식량자급률이 더 떨어지면 밥을 안 지어먹을지도 모르는 시대에 말입니다.

    비단 밥만이 아니라 우리를 구성해온 그 모든 것들에 소홀한 채 다른 부러운 것들을 향해 내달리고 있으니 뭐라 할 말이 없는 세상이긴 합니다만, 다시 한번 상기하자면 지난 지방 선거에서 우리 안양시민이 결정했던 무상급식에는 나라가 자라는 아이들을 책임지고 밥을 먹여야 한다라는 것과 아이라면 부잣집 아이나 가난한 집 아이나 차별없이 밥을 먹어야 한다는 정신이 담겨 있습니다. 더불어 친환경으로 먹여야 한다는 우리 안양시민의 바람을 함께 담았습니다.

    우리가 우리임을 지키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인 이런 밥에 대해 동학의 2대교주이신 해월 최시형 선생은 “만사를 안다는 것은 밥 한 그릇을 아는 데 있다”하시고, 무위당 장일순 선생님은 “나락 한 알 속에 우주가 있다” 하셨습니다.

    밥에 담겨 있는 그 중요한 뜻을 가르치는 밥상머리 교육과 무엇을 먹일까 고민하는 많은 사람들의 성원과 지지를 모아 오는 15일 안양, 군포, 의왕 3개시 공동 급식지원센터의 문을 엽니다.

    누구는 자기가 이런 걸 했노라고 하겠지만 밥을 제대로 먹이려는 모든 사람들의 노력 덕분에 작은 불씨를 일으키게 됐습니다. 시민들이 함께 하지 않는다면 당장에 꺼질 작은 불씨 같은 시작이지만 함께 ‘후~’ 불면 안양과 군포, 의왕을 넘어 온 나라를 요원의 불길처럼 활활 타오르게 할 수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무상급식이 시작된 후 이런저런 걱정도 많았지만 우리나라의 미래에게 우리나라의 정체성이 담긴 밥상머리교육을 잘하려는 이들의 진실하고도 사랑스러운 마음으로 여태까지 잘해왔습니다. 앞으로도 더 잘하게 시민여러분 힘을 모아주세요. 아이가 무얼 어떻게 왜 먹는지 관심가져주시고, 학교 급식 소위원회에도 참여해주시고 그게 어디에서 오는지 관심가져주시길 간곡히 당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