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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2월 11일 오전 03:17
네올
2012. 2. 11. 03:29
웹서핑하다가 어릴 때 유담뿌라고 불렀던 유담뽀 湯たんぽ(ゆたんぽ、湯湯婆、英: Hot Water Bottle를 우연히 봤다. 어릴 때 아버지가 뚱보 계모와 살 때, 뚱보 계모와 그 1남 3녀 자식들은 방에서 자고, 나와 여동생은 흰줄 파란줄 스트라이프 천막 안에 평상하나 놓고서 헌 이불 깔고 살던 때가 생각났다.
코끝도 내놓으면 빨갛게 어는 천막방안에서 저 유담뽀에 뜨거운 물 담아서는 알을 품듯이 꼬옥 웅크리고 애벌레처럼 자던 그때를 생각하면 눈물이 날 것 같다. 아부지는 그 때 왜 그랬을까?
미지근해진 유담뿌의 물로 세수하고서는 나와 내동생만 삼백육십오일 먹는 미역국에 밥말아먹고는 자물쇠값도 안되는 자전거를 타고 중학교에 갔다. 요즘 꽁꽁어는 추위에 갑자기 그 생각이 나는 건 내가 늙은 걸까?
희망뚜벅이가 추운 날 걸어가는 모습이 그 때랑 하나도 안 닮았는데 왜 그 때 같을까?